「주역」의 ‘계사전’에는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 다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지속된다)”라는 말이 나온다.
원래 「주역」이란 책은 ‘변화의 책’이다. 하지만 ‘변화’는 역설적으로 수천년을 이어오면서도 변하지 않는 지고지선의 이치다. 공자가 책을 묶은 가죽끈이 일곱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열심히 읽었다는 주역의 근본 이치는 ‘어떤 일이 막히면(뜻대로 되지 않거나 그것이 한계에 이르면) 변화하고, 변화하면 통하게 되며, 통함으로써 영원하다’라는 궁즉변의 이치를 설명하는 통변론(通變論)이다.
「주역」에서는 이것을 이렇게 설명한다. “달이 차면 이지러지고, 해가 중천에 이르면 기울게 되는데 사물의 이치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것이 다함에도 변하지 않으면 소멸할 것이요, 막혔다고 여겨지면 변화하여 그것이 서로 통하게 하면 영원할 것이다.” 이렇듯 주역은 철저한 부정에서 긍정으로 나아가는 길을 이야기한다. -시골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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